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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소설 (93)
네크의 무개념 분지
"딩동! 딩동!" "갑니다, 가요." "딩동! 딩동!" "...그냥 벨을 눌러." "딩동! 디잉도옹!" "입으로 말하지 말고. 으휴." (기계식 자물쇠가 말끔하게 움직여 찰칵하고 열리는 소리. 잘 기름칠된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 끼익, 하고 천천히 열리는 소리.) "또 뭘 하-" "짜잔~!" "...뭐야." "헤엥, 반응이 왜그래?" "어..." "...너무하네, 이래도 반응안하는거야?" "뭐, 너라면 별로 이상하진 않다고 생각해서." "'너라면'이라니, 정말 너무하네!" "여장을 해도 별로 이상하진 않다 생각해서." "후후, 이쁘지? 안그래?" "어..." "어...? 어, 하고 뭔데?" "그냥 그러네." "아 진짜!" "빨랑 들어오기나 해. 물 마실거야?" "주스 있지?" "없어. 있어도 안주고."..
'주님. 누가 당신 천막에 머물수 있습니까? 누가 당신의 거룩한 산에서 지낼 수 있습니까?' '흠 없이 걸어가고, 의로운 일을 하며, 마음 속으로 진실을 말하는 이, 혀로 비방하러 쏘다니지 않고, 제 친구에게 악을 행하지 않으며, 제 이웃에게 모욕을 주지 않는 이라네.' 시편 15편 1절~3절 ------ 「운석이 지면에 내리꽂아 일어낸, 세계를 덮었던 먼지구름이 가져온 겨울이 먼지 제자신과 함께 멎은지도 벌써 수십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그 겨울이 남기고 간 추위의 잔재는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었기에 많은 이들은 더위가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고 착각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것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적도에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몸으로 깨닫게 되곤 한다. 옛 이스탄불에서 북쪽으로 수십킬로미터, 로마 카톨릭..
그녀의 어께를 거칠게 밀치듯 힘을 주어 침대 위에 넘어트렸다. 그녀에겐 힘이 없었다. 아니, 힘을 주지 않았다. 그녀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나만큼? 그건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즐기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했다. 조그마한, 하지만 천장의 새하얀 조명을 받고 반짝이며 비치는 연분홍색 립글로즈가 아름다운 반원을 그리며 미소짓고 있었으니까. 숨이 멎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너무나도 황홀했다. "어서." 두 어절. 서큐버스와도 같이 영혼을 사로잡는 짧고 간결한 공기의 울림이 고막을 향해 내달렸다.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먼길을 뛰어온 전령처럼 심장이 두근거려 손발이 떨려왔기에, 거칠게 그녀의 손목을 잡아 그녀의 머리 위에 고정시켰다. 이 상황조차 즐거운지, 그녀의 미소는 이를 드러내며 조금 더 커졌고,..
"짜장면. 짜장면이 먹고싶어." "짜장면?" "그래. 우리 집 옆에 있었던 거기. 그 식당 짜장면이 맛있었는데." "아하하. 근데 거기 닫았어." "뭐?" "문 닫았다고." "하." "벌써 3년도 전 이야기인걸." "세상에. 내가 집에 너무 오랬동안 안돌아가긴 했어. 그런 것도 모르고."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는 넌 짜장면 별로 안 좋아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냐. 좋아해. 자주 먹질 않아서 그렇지." "믿기 힘든걸. 내가 기억하기로 넌 짜장면보다는 파스타파였어." "음. 말하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넌 정말 변한게 없구나." "뭐가?" "네 자신에 대해서도 깜빡깜빡하고말야." "아하하." "얼버무리려는 건지..." "그럴지도 모르지." "...그래서, 짜장면?" "아. 뭐. 짜장면이 아니..
비는 소년이 태어나기 전부터 쉬지 않고 내리던 것이라고, 어른들은 소년에게 가르쳤다. 어째서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아니, 대모라면 알법했지만 그녀는 언제나 침묵을 고수했다. 그리고 마치 이 영원한 비가 태초부터 존재했던 것처럼 세상을 다루었다. 침묵의 이유조차 아무도 묻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럴 이유가 없었다. 살아가는 것 조차 고달팠다. 눈 앞에 쉴새없이 비가 내림에도 목을 축이는건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고, 숲의 잔해를 따라 쉬지않고 움직임에도 굶주림에 언제나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살아있는 것 자체가 난관인 이들에게, 이유를 묻는건 불필요한 사치나 마찬가지였다. 소년에게 그런 삶은 일상이었기에, 그 또한 대모에게 이유를 묻지는 않았다. 하지만 또한 그 삶이 일상이었기에, 소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