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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의 무개념 분지
최초엔 뜨거운 용암만이 한가득이었다. 붉게 타오르는 용암이 뒤덮인 대지는 자연스래 땅과 하늘을 나누어 놓았는데, 지금의 대지마냥 산과 협곡이 어우러지기는 커녕 용암의 바다가 땅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용암의 열기는 식을 일이 없었고 그 위에 물을 부을 자도 하나 없었건만, 그 열기로 끓어오른 용암은 스스로 끓어오르기 시작하더니 이내 커다란 용암방울을 만들어냈다. 터지지도 않고 부풀기만하던 용암방울은 커지고 또 커다래져만 가다, 이내 용암으로부터 스스로 멀어져 식어 굳어 최초의 산인 야르타가 되어버렸다. 식어버린 용암 뚜껑 위에 용암은 서서히 차오르다, 그 안을 모두 매우기 시작했고, 이내 열기가 가득 찬 야르타 산은 그 더위에 참지못하고 스스로 부들거리다 폭발하고 말았다. 아무것도 없던 공허한 어둠을 붉..
개요 송이밀빵은 보기 사막을 건너온 인간이 가져온 송이밀을 빻아, 그 가루를 이용해 마족 전통 레시피를 따라 만든 빵으로써, 디스 헤레토 지방의 명물로써도 알려져있는 빵이기도 하다. 송이밀 특유의 고소한 달콤함이 일품인 빵이며 또한 베이킹 파우더를 이용하기 때문에 반죽을 발효하는등의 복잡하거나 긴 준비가 필요하지도 않고, 값비싼 설탕이 사용되지도 않아 서민들의 빵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한때 연금술의 부산물로써 주로 채취되는 베이킹 파우더를 이용했기에 특히 건강에 좋지 않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수많은 연구-특히 헨젤-크라제 마법 대학에서의-가 이러한 소문을 반증하는데에 성공했고, 현재는 디스 헤레토에 당도한 인간들의 고난과 이들을 맞이한 마족들의 화합을 상징하는 음식이 되었다. * 본 문서에서 소개하는 송..
때는 늦은 저녁. 뉘엿뉘엿 쓰러져가는 태양은 자취를 감추고 그 붉은 잔영만 하늘에 드리운, 그런 을씨년스러운 저녁.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시간은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소문난 도시들에게도 꽤나 늦은 시간이었다. 성실한 사람들이라면 이 시간에 집에 들어가 또다른 내일을 준비할 만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도시, 그 유명한 마족의 권세가문 헬른가의 도시 헬른은 달랐다. 황혼을 비추는 바닷가를 품은 훌륭한 상업도시의 곳곳에 마공학의 정수라 불리는 마등이 세워져 거리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기에, 성실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음놓고 거리를 다니며 내일에 대한 걱정을 잊게 만드는 놀라운 곳이었기 때문이다. 뭐, 그렇다 할지라도 이 시간에 붉은 말머리 술집에 찾아오는 이들이 성실하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치안은 나쁘지..
6.입술 사이로 억지로 흘려넣은 약이 효과가 있는지 확신할 수 있는 방법이란 없었다. 잠자코 기다릴 뿐. 마치 마녀가 그랬듯, 그이의 옆에 앉아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끊임없는 미열이 갉아먹고 있는 그를 지켜보았다.별안간, 그의 손길을 느꼈다. 그는 고통따위 잊은 표정으로 내 뺨을 어루어만지고 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거부하지 않았다. 그가 계속 날 만지도록 가만 놔뒀다. 행복했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그의 지친 땀냄새를 맡고, 그의 거친 굳은 살이 내 뺨을 스치는 것을 음미했다. 그의 체온을, 이제는 내려간 그의 체온을 느꼈다. 순간을 즐겼다."걱정 많이 했어?"그가 말했다. 고개를 저었다."힘들게 했네. 미안해."대답하지 않고 그의 품에 얼굴을 묻으며 안겨들었다. 그이도 밀어내지 않고 날..
4.역병이 돌기 시작했다.처음은 감기와도 같다. 미열과 기침, 두통. 발병 후 일주일즈음 지나면 두통은 심해지고 피부에 고름이 돋기 시작한다. 또한 설사를 계속 하기 때문에 금새 탈수에 걸리고 만다. 이주일째, 고열은 더더욱 심해지고 급기야는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보통 그 시점으로부터 삼일 안에, 환자는 사망한다.작은 산촌에서, 그 역병의 시발점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었다. 모두들 추측에 추측을 거듭할 뿐이었다. 아낙네들 사이에서는, 그 원인이 왠일로 저녁을 마다하고 케르트로 돌아갔던 우체부였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니면 리디아에게 밥 한끼를 얻어먹고는 사라져버린 한 떠돌이 때문이라고도 했다. 누군가, 꿈과 꿈을 타고 다니는 검은 고양이가 머릿속에 새끼를 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