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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의 무개념 분지
[판5대]별 다를 것 없는 본문
"뭐야, 준현아. 벌써 일어났니?"
"어, 엄마. 일어났어요?"
"요즘 잠이 없어져서 말야. 조그만 소리에도 깨곤 해서…"
"…저 3시간 전에 일어났는데요."
"…그래서 아침 준비하고 있었어?"
"아. 네. 간단하게 치즈 오믈렛 만들었어요. 동생들 것까지 준비하고 있어요."
"치즈? 집에 계란밖에 없었을텐데?"
"일찍 일어나서 사왔죠."
"밖에 나갔다고?"
"네. 마트가 멀던데요? 이 집은 다른건 괜찮은데 마트가 먼 것 같아요."
"불평은. 나는 좋기만 한데 뭘."
"하하."
"그래서, 뭘 넣은거야? 치즈랑, 양파랑, 와. 너 요리사 할 생각 진짜로 없니?"
"제가 무슨 요리사에요. 그냥 취미로 하는거죠. 이것도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걸 따라한 것 뿐인걸요."
"음, 냄새도 좋고."
"버터를 녹였으니 당연히 좋아야죠. 좀 쉬고 계세요. 동생도 제가 깨울게요."
"그래. …준현아?"
"예?"
"네가 집에 있으니까 확실히 좋다."
"아하하. 부려먹어서 좋다는 거잖아요."
"그렇지."
"…"
"…"
"다 됬다. 동생들 깨울게요."
"응. 그러렴."
[삑]
"새끼들아! 일어나! 아침이야! 밥먹어야지! 형이 아침밥해놨어!"
[다음 뉴스입니다. 2시간 뒤 XX도 주관으로 펼쳐지는 평화 쿼터 마라톤 대회가 시작됩니다. 벌써부터 모인 사람들의 열기는 뜨겁기만 한데요, XXX 기자가 나가있습니다. XXX 기자?]
"준현아? 저게 네가 나간다는 대회니?"
"네? 아. 예. 저거에요. 이제 출발해야죠."
"지금 출발해도 늦지 않니?"
"네. 코앞에서 하는걸요."
"…그, 준현아."
"네?"
"으믐…"
"어, 인석아. 일어났냐?"
"어엉…?"
"아직 덜깼나 보네. 빨랑 아침밥 먹고 학교 가라."
"형은 안가?"
"집에 온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 가라는거냐…"
"히히. …어? 이거 형이 한거야?"
"그건 어떻게 알았어?"
"엄마가 이런걸 해줄 리가 없거든."
"정곡이네."
"엄마도 이런거 해주잖아!"
"요리 하나 배우면 한달 내내 그것만 만들잖아! 형처럼 다양한 요리 좀 배워보라고!"
"큭…"
"하하. 언제나처럼 똑같네요."
"변할게 뭐가 있니."
"집은 변했지만요."
"맞다, 형! 오늘 마라톤 대회 나간다고 하지 않았어? 안늦은거야?"
"괜찮아. 코앞에서 시작하는거야. 한시간 전까지만 가면 돼."
"그래?"
"그러니까 빨리 밥이나 먹어."
"오믈렛에 베이컨이네! 와! 완전 양식이다!"
"이게 뭐가 양식이야… 네 동생이나 일단 깨우고 와라."
"진석이 안일어나는걸."
"그래서 포기하냐… 먹고싶으면 빨리 진석이 깨우고 와!"
"넹! 히히…"
"새끼들 하고는…"
"준현아?"
"네?"
"마라톤 대회 있잖니… 네가 나가고 싶어했던건 알겠는데…"
"하하, 또 그 이야기에요? 전 괜찮아요."
"아니, 알고 있어. 너는 괜찮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어엉…? 형…?"
"진석이도 잠 하나도 안깼네. 가서 세수 좀 하고 와!"
"뭐야? 맛있는 냄새! 형이 밥한거지?"
"…너희들 이 엄마가 맛있는 밥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아예 안하는거니…"
"히히!"
"식탁에 앉을거면 세수부터 하고!"
"알았어!"
"…시끌벅적한게 진짜 집에 돌아온 기분이에요."
"진짜 집에 돌아온게 맞으니까."
"그러게요."
"그래서, 준현아."
"네, 알고 있어요. 걱정하시는 것도 알구요. 하지만 이건 제가 정한거에요. 지금의 제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테스트 해 보는 거죠."
"…"
"괜찮다니까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하지만, 준현아. 나도 그렇고 네 아버지도, 이번 마라톤 대회는 걱정하시고 계셔. 집에 돌아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니. 그러다가 또 다치게 되면 어떻게 하려고."
"괜찮아요. 지금의 저는 예전이랑 하나도 다를게 없다니까요. 아니, 요즘엔 꾸준히 운동을 해서, 예전보다 더 건강해진걸요?"
"그래도…"
"괜찮아요, 엄마."
"…"
"아니, 왜 울고 계세요."
"네가… 정말…"
"괜찮아요, 엄마. 괜찮아요."
"다 씻었어!"
"그럼 빨리 자리에 앉아서 밥 먹어! 난리치지 말고! …엄마도 세수라도 하고 오세요."
"…응. 그렇게 할게."
"음! 맛있다! 형! 진짜 맛있어! 뭐 들어간거야?"
"버터랑, 치즈랑, 계란이랑, 양파랑…"
"윽! 이거 양파였어?"
"너 남기면 쳐맞는다!"
"힉! 근데 먹기 싫단말야!"
"니가 설거지해!"
"싫어! 아야!"
"새끼가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치…"
"세수하고 오셨어요?"
"응. 음. 준현아. 너는 밥 안먹니?"
"아, 저는 이미 먹었어요. 이제 출발해야 되니까요."
"그래…"
"걱정하지 마세요. 음, 어디있더라… 아! 여기있네. 자, 이게 약도에요. 마라톤은 이 코스를 따라 진행될거에요. 한가하시면 응원이나 하러 나와주세요."
"그래. 알았단다."
"아빠는 못 오시는거에요?"
"글쎄, 오고 싶으시다고는 말씀하시는데, 잘 모르겠구나."
"뭐, 이건 몸풀기 정도니까 굳이 반차 쓰셔서 오실 필요까진 없다고 말씀해 주세요. 일하시는데 굳이 방해드리는게 아닐까 싶네요."
"아냐 아냐, 네가 처음으로 나가는 마라톤 대회인데, 꼭 나가서 봐야지."
"쿼터 마라톤 대회에요. 그렇게 긴 길이도 아니에요."
"…조심해서 걸어가고."
"예."
"차도 조심하고."
"물론이죠."
"어, 형! 지금 출발하는거야?"
"형! 파이팅!"
"입에 있는거 다 먹고나 말해, 녀석들아! 형 갔다 온다!"
"파이팅!"
"조심해. 무리하지 말고."
"예. 조심할게요. 다시 다치는 일은 없게 노력할거니까요."
"…"
나를 포옹하는 어머니의 온기는, 따뜻했다. 병원에 있던 지난 3년동안, 나는 이 온기를 그리워했던 것 같다. 내가 그런 어머니를 껴안고 몇초를 그렇게 가만히 있었으니까. 그런 온기를 전해다준, 나의 용감한 어머니에게 나는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으로 행복하고 또 용기있는 미소를 보여주었다. 어머니는 그 모습을 보시고는,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뒤돌아, 현관문을 열었다. 아침 햇살은 눈부시게 도시의 골목길을 비추고 있었다. 내 새로운 시작을 비추는 하늘은, 맑고도 상쾌했다. 준비물을 확인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의족의 상태를 확인했다. 언제나 내 다리였던양, 의족은 매끄럽게 움직였다. 조용히, 혼자 웃었다. 그리고 마라톤의 시작지점인 강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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