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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세인츠 로우 3 (Saint Row 3,2011,THQ)

Nake 2011. 12. 13. 21:33



<We are come back, to DO SHIT.>

  • 배급: THQ
  • 개발: Volition
  • 장르: Action
  • 발매일자: 미국 -  2011년 11월 15일
                       한국 -  2011년 12월 15일
  • 정가: $59.99
                
 
게임계에 있어서 GTA가 끼친 영향은 정말 크나큽니다.  방대한 도시를 구현하고 그 도시 안에서 주어진 짜임새 있는 미션들을 수행하는 것은 그 이전에 느낄수 없었던 방대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3D로 구현된 3편 이후의 GTA시리즈는 전 세계에 아주 큰 파급력을 가지고 왔습니다. 물리엔진이 결합된 거대한 도시에서 플레이어들은 현실에서 저지를수 없는 수많은 일을 저지르며 게임을 즐겼죠. 빌딩의 옥상에서 자동차를 차고 떨어지고, 거대한 금문교의 철제 가교를 조심스레 올라가며, 생사를 넘나드는 자동차와 비행기 묘기, 일당 백 이상의 경찰들과 권총 한자루로 살아남기 등등..

이러한 GTA의 영향은 처음에 말했듯 게임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오픈월드 방식이야 GTA 이전에도 존재하지 않는것은 아니었지만, RPG 방면에만 국한되어있던 오픈월드방식을 다른 장르로 확대 시킨건 당연히 GTA의 몫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발사가 수많은 아이디어로, 플레이어를 홀릴수 있는 세상을 구현할수만 있다면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 줄것이라는 하나의 좋은 선례가 되기도 했죠.

세인츠로우 프랜차이즈는, 위에 나열한 GTA의 특징을 직접적으로 물려받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으로부터 세인츠로우 VS GTA 라는 이야기는 많이 나오는게 사실이죠. 실제로 세인츠로우에서는 차량 강탈은 물론, 사람을 죽이고 몰려오는 경찰을 학살하고 콘크리트 정글 사이를 마음껏 누비며 살아가는 GTA의 수많은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죠. 일반인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모른체 위 두 게임을 나열한다면, 같은 게임 아니냐고 되물어도 할말이 없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세인츠로우를 켜고 10분만 플레이한다면, 이것은 GTA와는 다른, '무언가'라는 사실을 쉽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Let's rob some bank, guys!>

 GTA 시리즈는, 되도록 현실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개발되었습니다. 미션에서는 수많은 극적 표현이 사용되지만, 결국 스토리를 천천히 뜯어나가보면 어두운 범죄 느와르에 가까운 이야기들 뿐이죠. 각종 배신과 음모, 갱과 갱의 사이에서 사라지고 으스러지는 캐릭터들을 보자면 안쓰러워 질 정도입니다.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실제로는 그게 해피엔딩인지도 의문인게 대다수이죠.

 반면, 세인츠로우 시리즈는 느와르물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영화 장르에 비유하자면, B급 패러디물, 그것도 쿠엔틴 티란티노나 에드가 라이트같은 영화덕후의 손에서 만들어진, 철저히 B급을 지향하는 영화라고 할수있죠. 바로 이 '분위기의 차이'에서, GTA와 세인츠로우는 아주 큰 거리를 두고 시작합니다. 이 거리는 두 게임이 아주 다른 게임이라는것을 알게 해주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플레이어는 스틸워터라는 도시의 갱, '세인츠'의 일원입니다. 배신과 음모라는 점에서는 GTA와 크게 다를바 없겠지만, 그런 일들을 모두 거치며 3편의 시점에선 스틸워터의 지배자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세인츠는 갱임에도 불구하고 세인츠 플래닛이라는 의류 브랜드, 세인츠 에너지라는 에너지 음료 브랜드 등 각종 산업에 진출하고 영화도 만들기 시작합니다. 다시말해, 하나의 인기 아이콘이 된거죠. 

 그러던 어느날, 세인츠는 세인츠의 '본업'인 강도짓을 하기위해 어느 빌딩의 금고를 털러 움직입니다. 어떤 사람의 의뢰로 움직인 세인츠들은 뭔가 이상하다는것을 금새 깨닫고 말죠. 경비는 지나치게 삼엄하고 경찰은 엄청난 속도로 몰려왔고, 헬기가 몰려온 시점에서 세인츠들은 이 의뢰가 함정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야 맙니다. 뇌물을 충분히 먹였는데도 풀어주지 않는 경찰들에게서, 주인공은 더이상 세인츠가 스틸워터의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그 의뢰가 신디케이트라는 새로운 갱 세력에 의한 것임을 알게된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은, 자신들이 잃어버린 스틸워터를 되찾기 위해 총을 꺼내듭니다. 이 것이 바로, 세인츠로우 3편의 줄거리 입니다. 



<즐기는데 있어서 현실성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요는, 즐기면 되는겁니다.>

 

세인츠로우만의 아이덴티티는 2편부터 강화되기 시작했는데, 3편에선 세인츠로우만의 아이덴티티로 확실히 자리잡고 GTA와는 확실히 다른 게임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합니다. 루차도르나 사이버펑크 갱같은, 비현실적이고 과장된 캐릭터와 상황, 연출이 바로 그것이죠. 이것은 메인 미션의 연출에서도 여실히 드러나죠. 이러한 연출면에서 3편은 2편에 비해 무척이나 발전했습니다.

2편은 현실적인 도시와 게임을 만들고 그 게임 안에서 얼마나 막나갈수 있는지 시험하는 느낌의 연출이었기에, 밋밋함하고 심심한 연출이 큰 단점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3편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막나가는 컨셉으로 게임을 만들었기에, 게임에 어울리는 연출, 연출에 어울리는 게임이 되어 어느하나 부자연스럽지 않게 게임이 진행됩니다. 덕분에, 게임의 몰입도는 크게 상승하였다고 할 수 있고, 그만큼 게임이 재밌어지기도 했습니다. 연출의 발전이 가장 크게 드러난 부분은 역시 인트로의 금고 탈출신과, 낙하산신에서 볼 수 있습니다. 헬기가 기울어짐에 따라 주인공은 금고 위에서 미끄러지고 지속적으로 위치가 바뀌며, 카메라의 움직임은 그러한 역동적인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낙하산신에서도 연출의 진화는 여실히 느껴집니다. '이쯤이면 떨어져 죽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기나긴 낙하산신은, 플레이어에게 지속적으로 적을 제공하고 폭팔하는 눈요기거리를 제공함으로 전혀 지루한 감이 들지 않도록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제작진이 얼마나 게임을 재밌고 풍요롭게 만들었는지 이야기하려 했다는것이 여실히 느껴지고, 그 노력은 성공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발사 볼리티온의, 세인츠로우를 한단계 상승시키려는 노력은 단순히 연출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방향성이 게임을 좀 더 쉽고 많은 사람이 즐길수 있도록, 난이도가 하락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특히 조작측면에서 이를 가장 크고 확실하게 느낄수 있습니다. 차량의 속도나 핸들링은 다른 오픈월드 방식의 게임에 비해 무척이나 가볍고 신속한 편입니다. 이 때문에 2인승 스포츠 쿠페를 타던, 중후한 느낌의 머슬카를 타던, 할머니가 타고가던 미니밴을 타던 거대한 도시를 초보가 운전하던 고수가 운전하던 마음껏, 손쉽게 질주할수 있습니다. 공중 탈 것은, 이런 조작법의 단순화의 영향을 엄청 받아서 오히려 기존의 게이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볼리티온이 얼마나 많은 유저들을 스틸포트에 데려오고 싶었는지 여실히 느끼게 만들어줍니다.

다만, 이런 조작법의 친숙화는 하드코어 유저들에게는 많이 아쉬운 측면입니다. 드리프트가 쉬워지고 가속도가 비슷비슷한 탓에, 차량과 차량 사이의 차이점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2편에서 존재하던 레이스 사이드 미션이 3편에서 삭제되었다는 점은 오픈월드의 장점중 하나인 레이싱의 측면이 크게 약화되었죠. 그렇지만 이는 모션블러와 각종 연출로서 무마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 넘어가 줄수 있는 부분입니다.


<세인츠로우 특유의 커스터마이제이션은 건재하다>

 
세인츠로우의 가장 큰 특징인 커스터마이제이션은, 3편에서 더욱더 발전하여 돌아왔습니다. 다른 게임과 비교했을떄, 눈에 띄고 직관적으로 변하는 커스터마이제이션은 깊이 파지 않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금방 만들어 낼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외모만 변경할수 있는 다른 게임의 커스터마이제이션과는 달리, 세인츠로우의 목소리 선택은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더욱더 특색있게 만듭니다. 독특한 억양의 여러 목소리중 하나를 플레이어가 직접 선택하게 만들고, 이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컷신에 집어넣는것은 플레이어가 게임에 완전히 몰입하는데 큰 영향을 줍니다. 게다가 이는 단순히 같은 대사를 다르게 읽는것이 아닌, 억양별로 어울리는 대사를 각각 다르게 준비함으로써 다회차 플레이나 플레이 도중 커스터마이제이션을 권장하게 되는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볼리티온은, 이렇게 플레이어들이 만든 캐릭터들을 플레이어들이 공유하고 싶다는 사실을 깨닫고 훌륭한 시스템을 마련합니다. 바로 세인츠로우 사이트에 커스터마이제이션을 업로드-다운로드할수 있는 시스템이죠.

하지만 3편의 커스터마이제이션이 좋은 방향으로만 나아간건 아닙니다. 많은 캐릭터를 단순화시키고 버그를 줄이기 위해서인지, 각종 컨텐츠가 사라져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큰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이중 가장 크게 드러나는 점은 격투기의 단순화라고 할수 있습니다. 전작에서는 플레이어 자신이 원하는 격투 스타일을 선택하고 이를 가지고 전투에 임할수 있었지만, 3편에서는 전작의 레슬링에 가까운 근접기술밖에 사용할수 없습니다. 모션 하나하나는 무척 박력감있고 코믹합니다만, 선택할수 있는 바리에이션이 줄었다는 점은 그렇게 좋다고 할수는 없기에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바리에이션의 축소는 다른곳에서도 발견됩니다. 차량을 커스터마이제이션하려 했을때, 플레이어는 생각보다 작은 선택지에 놀라게 됩니다. 물론 그 선택지 만으로도 화려한 차들을 마음껏 만들고 꾸밀수 있습니다만, 방금 말했듯, 바리에이션의 축소는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무기의 종류도 개성을 증폭시키는 대신 종류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나타났다는 점이 큰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코옵은 흥미롭고 재밌지만, 새로운 경험을 주지는 않는다.>

전작에서도 제공되었던 코옵모드는 3편에서도 제공되고 있는데, 코옵모드에선 메인미션을 포함한 모든 컨텐츠를 같이 즐길수 있습니다. 이렇게 방대한 세계를 친구와 같이 든든하게 즐길수 있는 점은, 세인츠로우의 장점이라고도 할수 있을것 이지만 마냥 칭찬하기엔 단점이 좀 눈에 띕니다. 이는 세인츠로우의 코옵 플레이가 '두명이 협동하는 플레이'라기보다는, '그냥 두명이 즐기는 플레이'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갖가지 요소가 알수 없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오픈월드류 게임을 만드는 입장에서, 단순한 코옵을 넣는것은 볼티리온의 최대한의 노력이었겠지만, 2인용 플레이에 불친절한 켐페인 디자인은 세인츠로우 3의 코옵을 구시대적인 코옵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이는 호드모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기에, 멀티플레이를 기대하는 플레이어들이라면 실망할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진지한 물을 쫙 빼버리고, 재밌게 만들수 있는 한 재밌게 만드려는 볼티리온의 노력은, 충분히, 아니 그 이상으로 성공했다.>

 전체적으로 세인츠로우3은 재밌는 게임입니다. 총을 쏘고 즐겁게 노는데 갖가지 진지한 이유를 붙히고 싸움을 걸던 요즘의 다른 게임과 달리, 세인츠로우3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B급 영화의 향수를 느끼며 즐겁게 총을 쏠수 있는 몇 안되는 게임입니다. 동시에, 신규 플레이어가 처음 잡고 즐겁게 즐길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죠. 이를 위해서 볼티리온은 어느정도 하드코어 유저들이 실망할만한 선택을 했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이 게임을 재미없게 즐길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른 무겁고 진지한 게임들에 치이고 치여 지치셨다면, 이 게임을 구매하고 즐기는걸 고려해보도록, 진지하게 권유해봅니다.

 
p.s 세인츠로우3은 정식 한글화가 되어있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PC판의 경우, 스팀과 패키지판의 파일 구성이 다름으로 스팀으로 구매해서는 한글화를 즐길수가 없습니다. 구매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패키지 구매로 구매후, 스팀에 시디키를 등록하고 CD로 직접 설치하는 편이 한글화와 멀티플레이어, DLC를 모두 즐길수 있는 방법입니다.


정가 - 45000원 (PC) 49.99달러 (스팀)

평가 - 60000원
 -이 가격대의 게임만큼 완성도 있고, 그런 주제에 이 가격대에 출시되는 왠만한 게임보다 훨신 더 재밌다.

호불호 요소
 - 예쁘고 멋진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면.. +2500원
 - 호쾌하고 재밌는 액션을 즐기고 싶다면.. +2500원
 - 진지하고 머리아픈 게임들에 질렸다면.. +2500원
 - DX11을 제대로 지원하는 아름다운 그래픽을 보고싶다면... +1500원

 -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오픈월드를 원했다면.. -2500원
 - 하드코어하고 난이도 있는 게임을 원했다면.. -2500원
 - 멀티플레이를 통해 친구들과 즐겁게 즐기려 했다면.. -1000원
 
(정가에 자신이 기대했던 요소의 가격을 붙여서, 정가보다 높은 가격이 나왔다면 정가로 즐겨도 재밌게 즐길수 있을것이고,
그 이하로 나왔다면 세일을 노리거나 그냥 안 사는 편이 나을겁니다!) 


-review by 네크
Thanks to.. NEOGEO, lo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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