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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갑옷 이야기 본문

소설

사탕 갑옷 이야기

Nake 2016. 12. 29. 01:29

훌륭한 대장장이는 드워프지만, 모든 드워프가 훌륭한 대장장이인건 아냐. 개중에는 뜨거운 모루 앞에 서서 망치질하려 하지 않는 이들도 왕왕 있지.

에를렌도르라는 이름의 드워프도 대장장이가 되지 않으려하는 드워프 중 한명이었지. 왜였을까? 석탄의 열기를 싫어해서였을까? 밤낮으로 반복되는 담금질에 지쳐서였을까? 아니면 쉬지않고 두들기는 망치질에 신물나서였을까? 에를렌도르의 부모와 형제들은 땜장이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에를렌도르를 보고서는 저마다의 물음을 가지게 되었단다.

하지만 그 물음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단다. 얼마 지나지않아 이들은 에를렌도르가 어째서 땜장이에 신경쓰지 않았는지 모두가 알게되었으니 말야. 에를렌도르는 말했어.

"나는 사탕장이가 될거야! 달고 맛있는 사탕장이가 되어 그 누구보다 맛있는 단것을 만들어보이겠어!"

너무나 당당하게 그런 말을 외치고 다니는 에를렌도르를 향해, 다른 모든 드워프들은 비웃기 시작했단다.

특히 에를렌도르의 부모가 살던 땅을 가진 대지주는 에를렌도르를 향해 말했지.

"사탕장이? 그런건 외팔이나 외다리의 일이야! 팔다리가 멀쩡한 네가 사탕장이가 되려하다니, 너는 팔다리 대신 머리가 부족한가보구나?"

매일 반복되는 괴롭힘에 에를렌도르는 지쳐갔지만,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대신 에를렌도르는 대묘지에 가서 외쳤지.

"모든 탐험가들의 아버지, 갑옷을 두른 폭군 비얀센에게 맹세합니다! 그 어떤 이도 막아낼수 없고 그 누구도 깨부술수 없으며 그 누구도 이겨낼 수 없는 사탕을 만들어내고야 말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탕으로 절 비웃은 모든 이들에게 복수하리라 맹세하겠습니다!"

에를렌도르는 그렇게 맹세하고는 그 날부터 사탕장이가 되려는 수련을 시작했단다. 

혹한의 크래바스에서 나는 사탕얼음을 캐기 위해 외줄에 몸을 맡기고 건물을 깎아내리는 종유석 석공으로부터 채광을 배웠는가 하면, 땅속 깊은 곳의 용암을 이용한 설탕 세공을 배우기 위해 쇠를 뱉는 광부들과 부대껴 생활하기도 했지.

무엇보다, 그 누구도 배우려하지 않는 사탕 비법을 위해 천대받고 핍박받는 외팔다리 거지왕에게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기까지 한 에를렌도르의 모습을 본 그의 부모님들은 탄식했단다.

"아, 내 아들이 멀쩡하기만 했더라면 비얀센 이래 그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전설을 이룩할 대장장이가 되었을 터인데! 안타깝도다!"

부모님의 비난과 절연에도 불구하고, 에를렌도르는 사탕장이의 길을 걷길 멈추지 않았어. 그렇게 그가 사탕장이가 되고 15년이 지났을 즈음, 에를렌도르는 이제 자신의 사탕을 세상에 알리겠다 마음먹고는 길을 떠났지.

하지만 여행은 쉽지 않았어. 그가 길을 떠난지 3일째 되던 날, 강도가 그를 습격한거야.

"멈춰라 난쟁이! 가진걸 모두 내놓지 않으면 네 목숨까지 앗아갈테다!"

에를렌도르는 대장장이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겁쟁이인것도 아니었어. 하지만 마땅한 갑옷도 무기도 없었던 그는, 품에서 주먹만한 알사탕을 꺼내들었단다.

"그게 뭐지? 돌? 그따위 것으로 네 목숨을 연명하려는거라면 날 정말 우습게 하는 모양이구나!"

그렇게 에를렌도르를 위협하던 강도는 이내 칼을 휘둘렀어. 하지만 놀랍게도, 그 칼은 에를렌도를 베긴 커녕 그가 쥔 사탕에 부딛쳐 산산조각으로 부서지고 말았던거야!

"으악! 말도 안돼! 이건 드워프가 만든 검이란 말이다!"

깜짝 놀라 허둥대던 강도의 면상에 들고있던 사탕을 쳐박은 에를렌도르는 말했어.

"그 드워프가 형편없는 대장장이였나보군!"

그렇게 뒤를 돌아 다시 길을 가려던 에를렌도르 앞에, 한 드워프가 나타나 말했단다.

"오, 세상에! 당신은 분명 보석장인이 분명하군요! 저 강철검을 든 강도는 벌써 몇년간 이 숲에 죽치고 앉아 지나가는 이들을 괴롭힌 자였고, 그 어떤 갑옷이나 보석도 그의 강철검을 막지 못했답니다! 그런 강도를 품 속의 보석 하나로 물리치다니 당신이야 말로 전설의 보석장이임에 틀림없습니다! 당신이라면 분명 대지주가 찾던 갑옷을 만들만한 장인일 것입니다!"

자신은 대장장이따위가 아니라 사탕장이일뿐이라 에를렌도르는 수십번도 넘게 변명했지만, 그 누구도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에를렌도르의 손을 끌고 그를 대지주의 장원으로 데려갔단다.

이미 대지주의 장원 입구에는 수많은 대장장이들이 자신의 갑옷을 부여잡고 슬피 울고 있었어. 그 어떤 갑옷도 딸의 창에 뚫리고 말았던 것이지. 그 어떤 드워프도 뚫지 못할 갑옷을 만들어 그 누구보다 강한 군대를 만드려는 대지주는 매번 실망하고 또 분노할 수 밖에 없었던 모양이야.

하지만 이런 대지주의 야욕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에를렌도르는 대지주를 만나면 오해에 대해 사과하고 제 갈 길을 마저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단다. 하지만 대지주의 장원에 들어서며 마주친 대지주의 딸을 보자 에를렌도르는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서있게 되었단다.

"오, 저 불타는 머리카락이란! 저 빛나는 녹색 눈동자란! 저 다부진 근육이란! 제 이름은 에를렌도르, 미천한 대장장이입니다만, 그런 저에게 당신의 이름을 여쭐 자격을 받을 수 있을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대지주의 딸은 한껏 과장된 에를렌도르의 행동에 꺄르르 웃고는 답했단다.

"제 이름의 레아, 대지주의 딸이랍니다. 당신같은 대장장이는 처음보는군요. 망치도 들지 않고, 석탄가루도 묻지 않은 대장장이는 처음이라구요."

"얼굴만큼이나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레아, 저는 다른 대장장이와는 다르답니다. 그 어떤 대장장이보다 집중하여 그 어떤 보석장이보다 아름다운 갑옷을 만들어내곤 하죠. 아, 그 찬란한 손을 제가 맞잡을 수 있다면! 레아여, 제가 어떻게 하면 당신을 얻을 수 있을까요?"

레아는 짖굳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기울이고는 말했어.

"독특하신 대장장이님, 좋아요. 저와 함께하고 싶다면 다른 대장장이들과 같은 일을 하도록 하세요. 제 아버지가 만족할만한 갑옷을 만드는거에요. 만약 제 아버지를 만족시키실 수 있다면, 이 땅에서 가장 날카로운 창을 막아낼 갑옷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때 당신과 함께하리라 약속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 에를렌도르는 그 말에 자신의 조상을 걸고 맹세하고는 숙소로 돌아가 한번도 만들어보지 못한 것을 만들기로 했어. 바로 갑옷이었지.

하지만 그는 쇠를 다룬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사탕으로 갑옷을 만드리라 다짐했어. 며칠동안 잠도 자지않고 밥도 먹지 않고는 짐 속에 숨겨왔던 얼음설탕을 꺼내 플라스크에 담아둔 용암을 이용해 부풀고 또 잘라내 빚어내자, 어느새 에를렌도르는 설탕으로 만들어진 갑옷을 만들어냈단다.

그리고 그 날로 대지주를 찾아간 에를렌도르는 문을 두드리며 말했어.

"대지주여! 당신이 이야기한 갑옷을 만들어왔소! 어서 와 이 갑옷을 시험하고 그대의 약속을 지키도록 하시오!"

대지주는 그 외침을 듣고 저택에서 뛰쳐나갔다 에를렌도르의 모습을 보고는 폭소하며 말했어.

"아하하! 그 멍청하고 미련한 사탕장이 아니냐! 그리고 그 갑옷은 무어냐? 다른 대장장이를 따라하기라도 하는 것이냐!"

대지주의 비웃음에 그가 예전의 자신을 비웃을 대지주라는 것을 꺠달은 에들렌도르는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말했지.

"사탕장이를 비웃는것 치고는 이곳으로 오는 길에 본 수많은 대장장이는 죄다 한심한것 같소만? 하기사 그대의 인덕에 뛰어난 갑옷장이가 따를 리가 없지!"

의외의 일격에 피가 거꾸로 솟아오른 대지주는 매우 분노하며 입을 열었어!

"게으른 사탕장이새끼! 좋아! 그렇게 말한다면 너는 그 사탕 갑옷을 매우 신뢰하는 모양이누나! 그렇게 믿음직스러운 갑옷이라면 스스로 입고 내 땅에서 가장 강한 창잡이, 레아의 창을 막아보는게 어떻겠느냐?"

이 땅의 가장 창잡이가 레아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란 에를렌도르는,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다 이내 마음을 돌리고 크게 외쳤어.

"좋지! 나는 내 갑옷을 믿고 있어!"

이내 레아가 투기장 안에 자신의 창을 들고 나왔을떼, 에를렌도르는 자신의 사탕갑옷을 입고 공터에 서서 이를 기다렸단다. 높은 관중석을 지어 그 위로 올라가 아래를 깔보던 대지주는 자신의 딸에게 말했어.

"내 사랑하는 딸 레아여! 그 창을 들고 저 갑옷을 꿰뚫어라! 어린아이의 입가심조차 되지 않는 저자의 농담을 꿰뚫거라!"

레아는 자신에게 사랑을 속삭인 에를렌도르를 보고 살짝 망설였지만, 이내 창을 날카롭게 눕혀 세우고는 말했어.

"죄송해요, 멋진 대장장이씨. 제 아버지의 명령은 절대적이랍니다. 감미로운 말은 감사했지만 이제 헤어질 때가 된것 같네요."

그런 레아를 바라보며 에를렌도르는 고개를 젓고는 말했지.

"괜찮아오, 아름다운 사람아. 저는 사탕을 믿고, 당신의 창을 믿으며, 제 자신의 실력을 믿습니다. 이 사탕은 사랑의 사탕이자 복수의 사탕이뫼, 한낱 대지주따위의 야망에 부수어질 사탕이 아니랍니다."

말을 끝마친 에를렌도르를 향해, 짧은 기합소리를 내지른 레아는 앞으로 내달렸어. 그 어떤 야수도 그녀만한 박력을 내지도 못할 것이고, 그 어떤 괴물도 그녀만한 정확함을 지니지 못하리라 생각될정도의 일격이었지.

하지만 놀랍게도, 사탕은 부서지지 않았고 레아의 창은 산산조각이 났어.

그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어. 그런 갑옷을 기대했던 대지주조차도, 에를렌도르의 갑옷을 보고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지. 그리고는 생각했어. 자신이 그토록 비웃던 사탕장이가 그 누구도 막지 못할 갑옷을 입고 자신에게 다가온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말야. 그래서 대지주는 말했어.

"놀랍구나 사탕장이야! 정말 대단한 갑옷을 만들었어! 하지만 아무런 약점도 없는 갑옷은 선뜻 믿기 힘들구나! 어디 한번 그 갑옷을 벗어 네 약점을 속삭여보거라!"

그 말을 듣고 에를렌도르는 순간 철렁했단다. 왜냐하면 이 갑옷은 입거나 벗기 위해 만들어진 갑옷이 아니었기 때문이지. 레아의 사랑을 믿고 갑옷을 입은 에를렌도르였지만 애초에 보여주기용으로 만들었던 갑옷을 어떻게 벗어야할지 그 자신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야.

그렇게 에를렌도르가 좌절감에 빠져있을때, 레아가 도톰한 입술로 귀엽게 미소짓고는 말했어.

"바보같은 사탕장이. 사탕을 부술 방법은 한가지밖에 없잖아요?"

레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요염하게 에를렌도르를 향해 걸어가 그를 눕히고는 말했어.

"녹여먹으면 되지."

우후후. 자신의 말을 마친 레아는 에를렌도르의 위에 올라타 몸을 밀착시키고는 그의 갑옷 곳곳을 핥기 시작했지. 마치 뱀처럼 에를렌도르의 몸 곳곳을 탐하는 그 모습에, 에를렌도르는 아무런 말을 잇지 못했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었던 레아는 너무나도 환상적인 사탕을 핥고 깨물고 삼켰을때야 비로소 자신이 더이상 갑옷이 아닌 에를렌도르의 맨살을 핥고 있다는 사실을 꺠달았어. 하지만 레아는 멈추지 에를렌도르를 핥길 멈추지 않았지. 레아는 에를렌도르를 핥고, 핥고, 또 핥았단다.

대지주는 그 꼴을 볼수가 없었어. 자신의 딸이, 자신이 사랑하는 외동딸이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 위에 올라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눈뜨고 볼수 없었지. 그렇게 피가 거꾸로 솟아오른 대지주는 화가 치밀어올라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자신의 사랑하는 딸에게 소리칠수는 없었다는게 가장 큰 문제였지. 결국 울그락붉그락 얼굴색이 변하던 대지주는 툭, 하고 쓰러지고 말았단다. 그렇게 피가 거꾸러 솟아올라 죽어버리고 말았던거야.

그렇게 에를렌도르는 자신의 복수를 실현하고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할 수 있게 되었어. 대지주의 땅은 곧 에를렌도르의 땅이 되어 비참한 신세의 사탕장이가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 도시가 되었단다. 이내, 에를렌도르와 레아의 도시는 드워프 전역에서 아름답고 또 달디 단 사탕을 먹기 위해 모여드는 도시가 되어 번성하게 되었지.

그런 에를렌도르의 장원 안에는 아직도 한 사탕 파편이 남아있어. 아주 작디 작은, 그 어떤 창도 뚫지 못한 에를렌도르의 사탕파편말야. 결코 닳지 않을 그 파편에 에를렌도르와 레아의 아들 딸들은 가장 외면받는 이들이 해낸 성과에 언제나 감사해한다고 해.

[끝]





"이봐, 울피나."

"뭔데, 하얀 마녀."

"우리 납치당한거지?"

"음. 당연한 사실이잖아."

덜컹거리는 짐마차 안에서 팔다리가 묶인체 서로를 바라보며, 난희와 울피나는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살펴보았다. 영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페트리시아는 어디갔는지 보이지도 않았고, 피오나는 언제나처럼 침묵을 지킨체 울피나 옆에 앉아있을 뿐이었다.

"야영을 하는게 아니었어. 무리를 해서라도..."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울피나. 마을이라고 드워프가 없진 않았을테니까. 전선이 아니라고 내가 너무 방심했을 뿐이야."

난희가 말했다. 그녀답지 않게 상당한 체념이 담긴 목소리였다. 본디 쉽게 포기하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현실을 명확하게 보는 성격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금 그녀가 처한 상황은 외통수였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한숨을 쉬었다. 난희답지 않았지만, 그것밖에 할 순 없었다.

덜컹, 마차가 멈추었다.

"이렇게 끝날줄이야."

"믿을수가 없어."

"뭐, 그동안 즐거웠어 울피나. 피오나도. 언제나 고마웠어."

피오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이 정체모를 엘프 소녀는 울피나 옆에서 침묵을 지키는 것이 그녀의 일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어이. 나와."

드워프가 특유의 투박한 발음으로 공용어를 내뱉었다. 그리고는 난희와 울피나로써는 알아듣지 못할 드워프를 지껄이기도 했다.

알아듣진 못했지만, 억양만큼은 확실했다. 귀찮음. 그리고 그런 귀찮음은 없어지는편이 군인에게 수월했다.

그렇게, 난희가 눈을 감고 곧 찾아올 이별을 떠올리고 있을때였다.

"잉케리투-운-미얀, 애치리 케 미하-토."

피오나가 말했다.

말했다는게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그녀가 말한 것이 이방인의 언어였다는 점이었다.

엘프의 언어가 아니라,  드워프의 언어. 드워프 병사가 알아들을만한 언어.

눈을 크게 뜬 드워프와 피오나는 몇마디 나누기 시작하더니, 이내 표정이 바뀐 드워프가 다시 마부석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기적? 그건 아니었다. 기적이 오기에, 지금은 너무나 사소한 사건에 불과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이유는 단 한가지밖에 없었다. 

난희가 모르는 사실이 피오나에게 존재했다. 

"어디서 드워프어를 배운거야, 피오나?"

울피나가,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한지 10분이 지났을때야 겨우 입을 열고 물었다.

차분하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피오나는 입을 열었다.

"드워프어 아냐. 티코어. 두개의 말중 하나."

"뭐?"

"드워프에겐 두개의 말이 있다고."

기대하지 않던 답변을 애써 무시한체, 난희는 진짜 궁금증을 되물었다.

"어떻게 드워프어를 배운거야?"

"아빠가 가르쳐줬었어."

피오나가 말했다.

"아빠가 드워프였거든."

훌륭한 대장장이는 드워프지만, 모든 드워프가 훌륭한 대장장이인건 아냐. 개중에는 뜨거운 모루 앞에 서서 망치질하려 하지 않는 이들도 왕왕 있지.

에를렌도르라는 이름의 드워프도 대장장이가 되지 않으려하는 드워프 중 한명이었지. 왜였을까? 석탄의 열기를 싫어해서였을까? 밤낮으로 반복되는 담금질에 지쳐서였을까? 아니면 쉬지않고 두들기는 망치질에 신물나서였을까? 에를렌도르의 부모와 형제들은 땜장이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에를렌도르를 보고서는 저마다의 물음을 가지게 되었단다.

하지만 그 물음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단다. 얼마 지나지않아 이들은 에를렌도르가 어째서 땜장이에 신경쓰지 않았는지 모두가 알게되었으니 말야. 에를렌도르는 말했어.

"나는 사탕장이가 될거야! 달고 맛있는 사탕장이가 되어 그 누구보다 맛있는 단것을 만들어보이겠어!"

너무나 당당하게 그런 말을 외치고 다니는 에를렌도르를 향해, 다른 모든 드워프들은 비웃기 시작했단다.

특히 에를렌도르의 부모가 살던 땅을 가진 대지주는 에를렌도르를 향해 말했지.

"사탕장이? 그런건 외팔이나 외다리의 일이야! 팔다리가 멀쩡한 네가 사탕장이가 되려하다니, 너는 팔다리 대신 머리가 부족한가보구나?"

매일 반복되는 괴롭힘에 에를렌도르는 지쳐갔지만,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대신 에를렌도르는 대묘지에 가서 외쳤지.

"모든 탐험가들의 아버지, 갑옷을 두른 폭군 비얀센에게 맹세합니다! 그 어떤 이도 막아낼수 없고 그 누구도 깨부술수 없으며 그 누구도 이겨낼 수 없는 사탕을 만들어내고야 말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탕으로 절 비웃은 모든 이들에게 복수하리라 맹세하겠습니다!"

에를렌도르는 그렇게 맹세하고는 그 날부터 사탕장이가 되려는 수련을 시작했단다. 

혹한의 크래바스에서 나는 사탕얼음을 캐기 위해 외줄에 몸을 맡기고 건물을 깎아내리는 종유석 석공으로부터 채광을 배웠는가 하면, 땅속 깊은 곳의 용암을 이용한 설탕 세공을 배우기 위해 쇠를 뱉는 광부들과 부대껴 생활하기도 했지.

무엇보다, 그 누구도 배우려하지 않는 사탕 비법을 위해 천대받고 핍박받는 외팔다리 거지왕에게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기까지 한 에를렌도르의 모습을 본 그의 부모님들은 탄식했단다.

"아, 내 아들이 멀쩡하기만 했더라면 비얀센 이래 그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전설을 이룩할 대장장이가 되었을 터인데! 안타깝도다!"

부모님의 비난과 절연에도 불구하고, 에를렌도르는 사탕장이의 길을 걷길 멈추지 않았어. 그렇게 그가 사탕장이가 되고 15년이 지났을 즈음, 에를렌도르는 이제 자신의 사탕을 세상에 알리겠다 마음먹고는 길을 떠났지.

하지만 여행은 쉽지 않았어. 그가 길을 떠난지 3일째 되던 날, 강도가 그를 습격한거야.

"멈춰라 난쟁이! 가진걸 모두 내놓지 않으면 네 목숨까지 앗아갈테다!"

에를렌도르는 대장장이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겁쟁이인것도 아니었어. 하지만 마땅한 갑옷도 무기도 없었던 그는, 품에서 주먹만한 알사탕을 꺼내들었단다.

"그게 뭐지? 돌? 그따위 것으로 네 목숨을 연명하려는거라면 날 정말 우습게 하는 모양이구나!"

그렇게 에를렌도르를 위협하던 강도는 이내 칼을 휘둘렀어. 하지만 놀랍게도, 그 칼은 에를렌도를 베긴 커녕 그가 쥔 사탕에 부딛쳐 산산조각으로 부서지고 말았던거야!

"으악! 말도 안돼! 이건 드워프가 만든 검이란 말이다!"

깜짝 놀라 허둥대던 강도의 면상에 들고있던 사탕을 쳐박은 에를렌도르는 말했어.

"그 드워프가 형편없는 대장장이였나보군!"

그렇게 뒤를 돌아 다시 길을 가려던 에를렌도르 앞에, 한 드워프가 나타나 말했단다.

"오, 세상에! 당신은 분명 보석장인이 분명하군요! 저 강철검을 든 강도는 벌써 몇년간 이 숲에 죽치고 앉아 지나가는 이들을 괴롭힌 자였고, 그 어떤 갑옷이나 보석도 그의 강철검을 막지 못했답니다! 그런 강도를 품 속의 보석 하나로 물리치다니 당신이야 말로 전설의 보석장이임에 틀림없습니다! 당신이라면 분명 대지주가 찾던 갑옷을 만들만한 장인일 것입니다!"

자신은 대장장이따위가 아니라 사탕장이일뿐이라 에를렌도르는 수십번도 넘게 변명했지만, 그 누구도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에를렌도르의 손을 끌고 그를 대지주의 장원으로 데려갔단다.

이미 대지주의 장원 입구에는 수많은 대장장이들이 자신의 갑옷을 부여잡고 슬피 울고 있었어. 그 어떤 갑옷도 딸의 창에 뚫리고 말았던 것이지. 그 어떤 드워프도 뚫지 못할 갑옷을 만들어 그 누구보다 강한 군대를 만드려는 대지주는 매번 실망하고 또 분노할 수 밖에 없었던 모양이야.

하지만 이런 대지주의 야욕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에를렌도르는 대지주를 만나면 오해에 대해 사과하고 제 갈 길을 마저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단다. 하지만 대지주의 장원에 들어서며 마주친 대지주의 딸을 보자 에를렌도르는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서있게 되었단다.

"오, 저 불타는 머리카락이란! 저 빛나는 녹색 눈동자란! 저 다부진 근육이란! 제 이름은 에를렌도르, 미천한 대장장이입니다만, 그런 저에게 당신의 이름을 여쭐 자격을 받을 수 있을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대지주의 딸은 한껏 과장된 에를렌도르의 행동에 꺄르르 웃고는 답했단다.

"제 이름의 레아, 대지주의 딸이랍니다. 당신같은 대장장이는 처음보는군요. 망치도 들지 않고, 석탄가루도 묻지 않은 대장장이는 처음이라구요."

"얼굴만큼이나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레아, 저는 다른 대장장이와는 다르답니다. 그 어떤 대장장이보다 집중하여 그 어떤 보석장이보다 아름다운 갑옷을 만들어내곤 하죠. 아, 그 찬란한 손을 제가 맞잡을 수 있다면! 레아여, 제가 어떻게 하면 당신을 얻을 수 있을까요?"

레아는 짖굳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기울이고는 말했어.

"독특하신 대장장이님, 좋아요. 저와 함께하고 싶다면 다른 대장장이들과 같은 일을 하도록 하세요. 제 아버지가 만족할만한 갑옷을 만드는거에요. 만약 제 아버지를 만족시키실 수 있다면, 이 땅에서 가장 날카로운 창을 막아낼 갑옷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때 당신과 함께하리라 약속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 에를렌도르는 그 말에 자신의 조상을 걸고 맹세하고는 숙소로 돌아가 한번도 만들어보지 못한 것을 만들기로 했어. 바로 갑옷이었지.

하지만 그는 쇠를 다룬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사탕으로 갑옷을 만드리라 다짐했어. 며칠동안 잠도 자지않고 밥도 먹지 않고는 짐 속에 숨겨왔던 얼음설탕을 꺼내 플라스크에 담아둔 용암을 이용해 부풀고 또 잘라내 빚어내자, 어느새 에를렌도르는 설탕으로 만들어진 갑옷을 만들어냈단다.

그리고 그 날로 대지주를 찾아간 에를렌도르는 문을 두드리며 말했어.

"대지주여! 당신이 이야기한 갑옷을 만들어왔소! 어서 와 이 갑옷을 시험하고 그대의 약속을 지키도록 하시오!"

대지주는 그 외침을 듣고 저택에서 뛰쳐나갔다 에를렌도르의 모습을 보고는 폭소하며 말했어.

"아하하! 그 멍청하고 미련한 사탕장이 아니냐! 그리고 그 갑옷은 무어냐? 다른 대장장이를 따라하기라도 하는 것이냐!"

대지주의 비웃음에 그가 예전의 자신을 비웃을 대지주라는 것을 꺠달은 에들렌도르는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말했지.

"사탕장이를 비웃는것 치고는 이곳으로 오는 길에 본 수많은 대장장이는 죄다 한심한것 같소만? 하기사 그대의 인덕에 뛰어난 갑옷장이가 따를 리가 없지!"

의외의 일격에 피가 거꾸로 솟아오른 대지주는 매우 분노하며 입을 열었어!

"게으른 사탕장이새끼! 좋아! 그렇게 말한다면 너는 그 사탕 갑옷을 매우 신뢰하는 모양이누나! 그렇게 믿음직스러운 갑옷이라면 스스로 입고 내 땅에서 가장 강한 창잡이, 레아의 창을 막아보는게 어떻겠느냐?"

이 땅의 가장 창잡이가 레아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란 에를렌도르는,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다 이내 마음을 돌리고 크게 외쳤어.

"좋지! 나는 내 갑옷을 믿고 있어!"

이내 레아가 투기장 안에 자신의 창을 들고 나왔을떼, 에를렌도르는 자신의 사탕갑옷을 입고 공터에 서서 이를 기다렸단다. 높은 관중석을 지어 그 위로 올라가 아래를 깔보던 대지주는 자신의 딸에게 말했어.

"내 사랑하는 딸 레아여! 그 창을 들고 저 갑옷을 꿰뚫어라! 어린아이의 입가심조차 되지 않는 저자의 농담을 꿰뚫거라!"

레아는 자신에게 사랑을 속삭인 에를렌도르를 보고 살짝 망설였지만, 이내 창을 날카롭게 눕혀 세우고는 말했어.

"죄송해요, 멋진 대장장이씨. 제 아버지의 명령은 절대적이랍니다. 감미로운 말은 감사했지만 이제 헤어질 때가 된것 같네요."

그런 레아를 바라보며 에를렌도르는 고개를 젓고는 말했지.

"괜찮아오, 아름다운 사람아. 저는 사탕을 믿고, 당신의 창을 믿으며, 제 자신의 실력을 믿습니다. 이 사탕은 사랑의 사탕이자 복수의 사탕이뫼, 한낱 대지주따위의 야망에 부수어질 사탕이 아니랍니다."

말을 끝마친 에를렌도르를 향해, 짧은 기합소리를 내지른 레아는 앞으로 내달렸어. 그 어떤 야수도 그녀만한 박력을 내지도 못할 것이고, 그 어떤 괴물도 그녀만한 정확함을 지니지 못하리라 생각될정도의 일격이었지.

하지만 놀랍게도, 사탕은 부서지지 않았고 레아의 창은 산산조각이 났어.

그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어. 그런 갑옷을 기대했던 대지주조차도, 에를렌도르의 갑옷을 보고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지. 그리고는 생각했어. 자신이 그토록 비웃던 사탕장이가 그 누구도 막지 못할 갑옷을 입고 자신에게 다가온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말야. 그래서 대지주는 말했어.

"놀랍구나 사탕장이야! 정말 대단한 갑옷을 만들었어! 하지만 아무런 약점도 없는 갑옷은 선뜻 믿기 힘들구나! 어디 한번 그 갑옷을 벗어 네 약점을 속삭여보거라!"

그 말을 듣고 에를렌도르는 순간 철렁했단다. 왜냐하면 이 갑옷은 입거나 벗기 위해 만들어진 갑옷이 아니었기 때문이지. 레아의 사랑을 믿고 갑옷을 입은 에를렌도르였지만 애초에 보여주기용으로 만들었던 갑옷을 어떻게 벗어야할지 그 자신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야.

그렇게 에를렌도르가 좌절감에 빠져있을때, 레아가 도톰한 입술로 귀엽게 미소짓고는 말했어.

"바보같은 사탕장이. 사탕을 부술 방법은 한가지밖에 없잖아요?"

레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요염하게 에를렌도르를 향해 걸어가 그를 눕히고는 말했어.

"녹여먹으면 되지."

우후후. 자신의 말을 마친 레아는 에를렌도르의 위에 올라타 몸을 밀착시키고는 그의 갑옷 곳곳을 핥기 시작했지. 마치 뱀처럼 에를렌도르의 몸 곳곳을 탐하는 그 모습에, 에를렌도르는 아무런 말을 잇지 못했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었던 레아는 너무나도 환상적인 사탕을 핥고 깨물고 삼켰을때야 비로소 자신이 더이상 갑옷이 아닌 에를렌도르의 맨살을 핥고 있다는 사실을 꺠달았어. 하지만 레아는 멈추지 에를렌도르를 핥길 멈추지 않았지. 레아는 에를렌도르를 핥고, 핥고, 또 핥았단다.

대지주는 그 꼴을 볼수가 없었어. 자신의 딸이, 자신이 사랑하는 외동딸이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 위에 올라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눈뜨고 볼수 없었지. 그렇게 피가 거꾸로 솟아오른 대지주는 화가 치밀어올라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자신의 사랑하는 딸에게 소리칠수는 없었다는게 가장 큰 문제였지. 결국 울그락붉그락 얼굴색이 변하던 대지주는 툭, 하고 쓰러지고 말았단다. 그렇게 피가 거꾸러 솟아올라 죽어버리고 말았던거야.

그렇게 에를렌도르는 자신의 복수를 실현하고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할 수 있게 되었어. 대지주의 땅은 곧 에를렌도르의 땅이 되어 비참한 신세의 사탕장이가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 도시가 되었단다. 이내, 에를렌도르와 레아의 도시는 드워프 전역에서 아름답고 또 달디 단 사탕을 먹기 위해 모여드는 도시가 되어 번성하게 되었지.

그런 에를렌도르의 장원 안에는 아직도 한 사탕 파편이 남아있어. 아주 작디 작은, 그 어떤 창도 뚫지 못한 에를렌도르의 사탕파편말야. 결코 닳지 않을 그 파편에 에를렌도르와 레아의 아들 딸들은 가장 외면받는 이들이 해낸 성과에 언제나 감사해한다고 해.

[끝]





"이봐, 울피나."

"뭔데, 하얀 마녀."

"우리 납치당한거지?"

"음. 당연한 사실이잖아."

덜컹거리는 짐마차 안에서 팔다리가 묶인체 서로를 바라보며, 난희와 울피나는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살펴보았다. 영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페트리시아는 어디갔는지 보이지도 않았고, 피오나는 언제나처럼 침묵을 지킨체 울피나 옆에 앉아있을 뿐이었다.

"야영을 하는게 아니었어. 무리를 해서라도..."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울피나. 마을이라고 드워프가 없진 않았을테니까. 전선이 아니라고 내가 너무 방심했을 뿐이야."

난희가 말했다. 그녀답지 않게 상당한 체념이 담긴 목소리였다. 본디 쉽게 포기하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현실을 명확하게 보는 성격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금 그녀가 처한 상황은 외통수였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한숨을 쉬었다. 난희답지 않았지만, 그것밖에 할 순 없었다.

덜컹, 마차가 멈추었다.

"이렇게 끝날줄이야."

"믿을수가 없어."

"뭐, 그동안 즐거웠어 울피나. 피오나도. 언제나 고마웠어."

피오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이 정체모를 엘프 소녀는 울피나 옆에서 침묵을 지키는 것이 그녀의 일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어이. 나와."

드워프가 특유의 투박한 발음으로 공용어를 내뱉었다. 그리고는 난희와 울피나로써는 알아듣지 못할 드워프를 지껄이기도 했다.

알아듣진 못했지만, 억양만큼은 확실했다. 귀찮음. 그리고 그런 귀찮음은 없어지는편이 군인에게 수월했다.

그렇게, 난희가 눈을 감고 곧 찾아올 이별을 떠올리고 있을때였다.

"잉케리투-운-미얀, 애치리 케 미하-토."

피오나가 말했다.

말했다는게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그녀가 말한 것이 이방인의 언어였다는 점이었다.

엘프의 언어가 아니라,  드워프의 언어. 드워프 병사가 알아들을만한 언어.

눈을 크게 뜬 드워프와 피오나는 몇마디 나누기 시작하더니, 이내 표정이 바뀐 드워프가 다시 마부석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기적? 그건 아니었다. 기적이 오기에, 지금은 너무나 사소한 사건에 불과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이유는 단 한가지밖에 없었다. 

난희가 모르는 사실이 피오나에게 존재했다. 

"어디서 드워프어를 배운거야, 피오나?"

울피나가,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한지 10분이 지났을때야 겨우 입을 열고 물었다.

차분하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피오나는 입을 열었다.

"드워프어 아냐. 티코어. 두개의 말중 하나."

"뭐?"

"드워프에겐 두개의 말이 있다고."

기대하지 않던 답변을 애써 무시한체, 난희는 진짜 궁금증을 되물었다.

"어떻게 드워프어를 배운거야?"

"아빠가 가르쳐줬었어."

피오나가 말했다.

"아빠가 드워프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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