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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맥스 페인 3 리뷰

Nake 2012. 5. 27. 07:14


제작사 : Rockstar Games
배급사 : Rockstar Games
발매일 : 2012년 5월 18일(XBOX360,PS3)6월 2일(PC)
가격 : 59.99$(스팀) 50000\(한국)
등급 : 18세 이용가 - 폭력

스포일러 있습니다.



<They were all dead. The final gunshot was an exclamation mark to everything that had led to this point.>

'맥스 페인(Max payne)'은, 많은 사람들에게 한켠의 추억으로 남아있는 유명한 액션 게임입니다. 아내와 아들을 잃은 전직 형사 맥스 페인의, 처절하고 끈질긴 사투 이야기가 그의 자학적이고 냉소적인 나레이션과 함께 매력적인 그래픽노블로 설명되는건, 정말 이루말로 할 수 없는 인상적인 경험이었죠. 아무리 노력해도 나락으로 떨어지기만 할 뿐인 그의 불운한 이야기는 핀란드의 게임 개발사 '레메디(Remedy)'의 손에서 환상적으로 빚어졌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맥스 페인을 흔히 그렇듯 스토리만 좋은 게임이 아닌, 훌륭한 액션 게임으로써 만들기 위해 여러 흥미롭고 창의적인 시스템으로 보완했습니다. 당대를 풍미했던 주윤발의 홍콩 느와르 장르의 영화들과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영화 '메트릭스'의 영향을 받은 '불렛 타임(Bullet time)과 이를 이용한 '슛-닷지(Shoot-Dodge)'라는 시스템이 바로 그것입니다. 순간 세계가 느려지고 플레이어는 자신이 쥔 쌍권총을 손에 쥐고 날아오는 총알들을 피하며 적들에게 총알을 박아넣는 기분은, 같은 해에 발매된 '레드 팩션'이나 '헤일로'에선 결코 느낄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맥스 페인'은 같은 해 발매된 다른 많은 게임을 제치고 수많은 상을 거느쥐었습니다. 아마존, IGN, 게임 스파이등 저명한 게임 리뷰들이 거침없는 찬사를 날렸죠. 그렇기 때문이었는지, 레메디는 '락스타 비엔나(Rockstar Vienna)'라는 '락스타 게임즈(Rockstar Games)'소속의 개발사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여 1편이 발매된지 2년만인 2003년 '맥스 페인 2 : 맥스 페인의 몰락(Max Payne 2 : The Fall of Max Payne)'을 발매합니다. 1편의 수많은 사건에 불구하고 맥스 페인은 어찌저찌 NYPD에 복직하고, 그런 맥스 페인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 바로 2편의 주요 내용입니다. 뉴욕의  한층 더 채계적으로 불렛 타임과 이를 이용한 슛 닷지 시스템을 개선하고, 한층 매력적인 스토리로 플레이어들에게 다가왔죠. 그리고 그 결과물은 1편의 명성에 버금가는 훌륭한 평 일색이었습니다.

하지만 1편에 비해 짧은 싱글플레이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스토리상으로 1편에게서 독립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맥스 페인 2 맥스 페인의 몰락은 생각보다 낮은 판매고를 보였습니다. 뭐 어디까지나 생각보다 낮은 판매고였지만, 이후 맥스 페인의 새로운 후속작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엔딩 크레딧의 마지막줄, 'Max's Journey into the Night will continue.'라는문구를 제외하고는요. 아니, 정확하게는 레메디에서는 이야기 되지 않았다고 해야 정확할겁니다.


<맥스 페인의 후속작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이야기되었다>

2009년, 맥스 페인의 새로운 신작, '맥스 페인 3 (Max payne 3)'에 대한 개발 소식이 6년만에 발표되었습니다. 바로 맥스 페인 2를 공동 개발했던 락스타 게임즈의 테이크 투에서 말이죠. 많은 사람들은 '맥스 페인'의 어머니를 레메디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수많은 낭설들이 떠올랐습니다. 레메디뿐만 아니라 맥스 페인의 정신적인, 그리고 실질적인 모델링의 아버지인 맥스 페인의 스토리 작가 '샘 레이크(Sam Jarvi, a.k.a Sam Lake(Jarvi는 핀란드어로 Lake입니다))'조차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이야기들은 더욱더 심해졌죠. 하지만 실제로는 이 두 개발사 사이에서는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락스타 게임즈는 자신들이 이어받은 맥스 페인 시리즈를 좀 더 확고하게 만들기 위해서인지 2009년 출시 예정이었던 발매일을 꾸준히 늦춘 끝에 겨우 2012년 5월달으로 확실하게 출시일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이 발표된 수많은 자료들은 레메디도, 샘 레이크의 손도 닫지 않은 맥스 페인이, 마치 다이하드의 존 맥클레인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이러한 상파울루의 총격전은 기존 팬들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맥스 페인이란 진한 술을 입안에 털어넣고 쏟아지는 두통을 심하다 싶을 정도의 진통제의 과다투여로 겨우 버티고서 차가운 뉴욕의 빌딩숲의 옥상에서 날카로운 서릿발과 무자비한 갱스터, 그리고 끊임없이 다가오는 악몽에 맞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남자였으니까요. 하지만 작가 샘 레이크의 칭찬이라는 원호속에서 락스타는 꾸준히 개발을 밀어 붙여 수많은 일정 변경 끝에 2012년 5월 17일, 세계에 발표합니다. 과연 그 결과물은 어떤 것일까요?


<끊임없는 포화 속에서, 어둡고 뒤틀린 맥스 페인의 냉소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명확한 사실만 이야기 하자면, 맥스 페인3에선 그래픽 노블식 컷신은 사라졌습니다. 스토리는 드디어 아내의 죽음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1편과 2편, 이하 클래식 맥스 페인과 다르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수 있는 부분은 이 정도 뿐이네요. 다시말해, 맥스 페인3은 놀랍도록 전편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시, 상파울루에서, 우리는 우리가 기억하는 맥스 페인이 수많은 갱들과 경찰에 맞서 총을 쏘게 만들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게임이 개발사. 락스타 게임즈의 유명 대표작, 그랜드 세프트 오토(Grand Theft Auto,이하 GTA) 시리즈나, 레드 데드 리뎀션(Red Dead Redemtion)같이 오픈 월드식이라고 생각하셨다면 큰 오산입니다. 맥스 페인3은 그 클래식 맥스 페인만큼, 아니 그보다 더 확실하고 탄탄하게 한 길로만 묶여져 있는 액션 게임입니다. 이는, 이 게임을 완성하기 위해 전세계에 퍼져있는 휘하의 개발사 전부를 맥스 페인 개발에 투입한 락스타 게임즈의 움직임이 맥스 페인을 락스타의 새로운 대작으로 만드려는 그들의 큰 한 수였다는 사실을 고려하자면, 기존의 그들의 게임과 다른 맥스 페인3의 모습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클래식의 그래픽 노벨을 대체한 맥스 페인3의 컷신은 마치 영화같은 카메라 워킹과 뛰어난 캐릭터 연기로 인해 눈을 땔수가 없게 만듭니다. 락스타에서 자체 개발한 RAGE라는 이름의 그래픽 엔진은 이런 컷신의 연출을 한층 더 실감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변하는 입 모양과 표정들은 맥스 페인 3의 인물들이 실제로 살아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만들고, 유포리아 엔진을 통한 캐릭터들의 움직임은 끊어짐 하나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져나가 모든 움직임이 모션캡쳐를 했을 것이라고 의심이 될정도 입니다. 게다가 맥스 페인을 연기해온 제임스 맥카프레이(James McCaffrey)의 낮고 우울한 나레이션이 어우러져, 실제로 게임을 하다보면 그래픽 노벨이 그렇게 그리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머지않아 드러납니다. 한 대사를 인용하겠습니다.

"The way I see it.. there're two types of people: those who spend their lives trying to build a future. And those who spend their lives trying to rebuild the past."
"내가 보기엔 말이지, 새상엔 두 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있어: 미래를 만들기 위해 사신의 삻을 쓰는 사람들과, 자신의 과거를 다시 쓰려는 사람들로 말이지."

클래식 맥스 페인을 추억하며 그의 썩소를 기억하고 있는 분들꼐 알립니다. 맥스 페인은, 아직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이 기억하는 대로 위스키를 들이키고 있습니다.

그는 상파울루에서, 자신의 무너진 삶을 새로 만드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2편의 마지막의 마지막에서, 자신을 붙잡고 있던 아내의 과거를 겨우 떨쳐내고서 말이죠. 맥스 페인3의 스토리는 그런 맥스페인의 모습을 아주 적절하고 훌륭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맥스 페인3의 스토리를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이렇습니다. 블라디 램을 죽인 후 어느날, 맥스 페인은 그가 기억하지도 못하던 경찰 학교의 동기, 라울 파소의 권유에 받아들여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상파울루에서 사설 경비원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경제력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유복한 가문의 호위를 하던 도중 벌어진 납치사건을 파고들며, 결국은 바벨라 한가운데에서 상파울루에 있는 사람들 절반과 총격전을 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 맥스 페인은 쓰디쓴 자기비하와, 악화되기만 할 싸움을 눈 앞에 두고서 결국 진범을 찾아내려 노력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스토리는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 1편과 2편을 이루고 있던 그의 아내, 미셸과 그녀를 투영한 모나 색스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가 일절 등장하지 않았기 떄문이죠. 클래식 맥스 페인의 이야기의 절반은 아내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서 온 것이고, 그녀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만 같았던 죽음에서 돌아온 모나 색스라는 캐릭터가 나머지 절반 즈음을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레메디는 맥스 페인2로 맥스 페인을 떠나 보내면서 확실하게 했어요. 'I had a dream of my wife. She was dead. But it was all right.(나는 나의 아내에 대한 꿈을 꿨었지. 그녀는 죽었어. 하지만, 괜찮아.)'라고 말이죠. 떠나 보낸 것은 떠나 보낸 것이고, 결코 돌아오지 않는 법입니다. 저는 락스타가 다시 한번 미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면 오히려 더 화냈을 겁니다. 맥스 페인은 자신을 긍정하며 자신감 넘치는 사내가 아니었지만, 잊은 사람을 다시금 떠올리며 끝냈던 애도를 다시 시작하는 찌질이는 더더욱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락스타가 맥스 페인 3에서 그린 맥스의 모습은, 맥스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했을때 어떤 상황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서 훌륭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무모한 결정으로 벌인 실수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속에서 끈질기고 악착같이 살아남아 진정한 끝을 찾아내기 위해 끝의 끝까지 나아가는 그는 맥스 페인이 아니고서야 누구겠습니까? 그렇기 떄문에 저는 생각합니다. 맥스 페인3의 스토리는 클래식과 완전히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맥스 페인다운 스토리라고 말이죠.



<맥스 페인 안에는 하드코어하고 클래식한 액션이 가득 담겨있다>

시스템으로 넘어가면, 락스타는 맥스 페인3에 코어한 클래식의 향수를 과도하다시피 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평하고 저주하던 자동 체력 회복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고 맵 곳곳에 숨겨져 있는 진통제로만 체력을 회복하게 만든건 너무나 클래식적이어서 할 말을 잊었습니다. 뇌리에 생생히 박힌 알약과 알약이 약병속에서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있자면 플레이어에게 쌓인 피로가 급격히 사라지는 환각마저 느끼게 만드니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알약을 게임 내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살짝 안타까운 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만약 맥스가 한계 이상의 데미지를 받아 쓰러지려 한다면, 바로 직전에 불렛타임이 발동되어 자신을 쏜 적을 조준해 죽였을때 죽음에서 부활하는 시스템이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선 진통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맵을 뒤지며 진통제를 찾아다닌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체력 자동회복 시스템을 대체했다는 느낌에선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시스템의 추가는 어느정도 납득이 간다고 생각되는게 사실입니다. 맥스 페인 3는, 어렵습니다. 정말 어려워요. 콜 오브 듀티의 등장으로 확일화된 달리고 쏘기 방식의 게임 플레이는 하드는 커녕 노멀 난이도에서도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적들의 총알은 하나같이 아픈데, 플레이어가 아무리 총을 쏴도 적은 죽지를 않아요. 쓰러졌길래 죽은줄 알았더니 단지 총을 맞고 쓰러진걸로 드러나는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는 UFE가 등장하는 초중반부터 심해지는데, 때문에 알약을 가득들고서 총알을 가득 채운체 달리는게 아니라면 단순한 돌격은 전혀 성공하지 못할겁니다. 이렇게 사기적인 적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결국 플레이어는 위에 말한 새로운 시스템과 함께, 우리의 오랜 친구 불렛 타임과 슛-닷지를 애용해야 합니다. 이 시스템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크게 달라진게 없는데요, 게이지 관리하기가 전작보다 약간 힘들어졌다는 사실과, 슛-닷지만큼은 마음대로 사용할수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말이죠. 이런 난이도 조절은 락스타가 마음먹고 어렵게 만들었다고 밖에 생각 할 수가 없습니다. 분명 요즘 게임에서 느낄수 없었던 하드코어함을 느낀게 사실입니다만, 너무 어려워 하드를 노말로 바꿨음에도 계속되는 하드코어함은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제가 게임을 못하는 것도 있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난이도에 있어서는 초보자를 배제하지만 동시에 하드코어 팬들을 만족시킬만한 난이도라고 생각합니다.

무기 시스템은 확실히 PC보다 콘솔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 드러나는데요, 플레이어는 한손 총기 두정과 양손 총기 한정만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전작들이 수많은 총기들을 어디에 넣는지 알수 없을정도로 들고다녔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짜증나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만약 3편에서 전작과 같은 량의 총기를 들 수 있었으면 오히려 욕을 할겁니다. 맥스 페인 3의 컨셉은 사실성이에요. 락스타가 RAGE 엔진과 유포리아 엔진의 한계를 끌어올려 맥스 페인 3을 만든건 바로 그 때문이에요. 맥스가 양손 총기를 쏘다가 한손으로 바꾸면 맥스는 쏘고있던 총을 왼손에 들고 오른손으로 가슴의 홀스터에 있던 총을 꺼내 적을 조준합니다. 떨어져 있는 총을 줍는 것도 달리다 갑자기 앉아서 총을 줍거나 하지는 않아요. 맥스는 앞구르기를 하며 멋지게, 그리고 움직이는 흐름을 끊지 않고서 총을 주울 수 있습니다. 인간의 손은 두개뿐이기 때문에 한손 총기를 양손에 들고 쏘기 위해선 양손 총기를 떨어트려야 합니다. 모든 움직임이 마치 사전에 생각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루어 지는것이 바로 맥스 페인 3의 컨셉이고 이를 위해서 도입된 총기 시스템은 게임의 분위기에 제대로 녹아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로써 만들수 있는 조합은 2편보다 많구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옜날처럼 맥스가 총을 많이 들고 다니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해 불평할 수가 없네요.


<이국의 땅에서 들려오는 알수 없는 언어들은, 단 한가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사실만을 알려준다>

맥스 페인의 사운드는, 환상적입니다. 상파울루에서 들려오는 포르투갈어는 수많은 배우들에 의해 실감나고 현실적으로 더빙되어 있고, 적절한 곳에 삽입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트렉은 여러 버전으로 어레인지된 맥스 페인 테마와 함께 게임의 분위기를 한층 더 살립니다.

그리고, 뭐 더 말할것도 없겠지만, 맥스의 모션캡쳐 또한 담당한 제임스 맥카프레이의 연기는, 최고입니다. 1편과 2편에서 보여주었던 그 연기를 그대로, 아니 그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요. 사실 이 이상을 바랄수도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훌륭합니다. 다른 캐릭터들도 그에게 꿀리지 않을만큼 훌륭한 연기를 펼쳐주고 있구요. 자막을 켜도 포르투갈어는 번역되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포르투갈어를 배워볼까 할 정도였습니다.

총기 사운드도 훌륭합니다. 총소리로 확연히 권총인지 SMG인지 라이플인지 구분가능했고, 어디서 들려오는 소리인지 헷갈리지도 않았습니다. 사운드 뱅크에서 가져와 거기서 거기인 총소리가 아니라는 점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멀티플레이는 난잡하게 벌어지는 총격전을 아주 훌륭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멀티플레이 요소는 개인적으로는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렇게 오랬동안 멀티를 잡아보지 못했기에 자세한 이야기는 할수 없지만요. 락스타는, 아마 멀티플레이를 게임에 삽입하며 많은 고심을 했음이 틀림없습니다. 바로 불렛 타임이라는 특유의 시스템을 살리자니 기술적으로 많은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고, 그걸 빼자니 맥스 페인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게 되버리기 때문이죠. 락스타는 고집스럽게 노력한 끝에 이 맥스 페인의 대표 시스템 불렛 타임을 멀티플레이에 집어넣는데 성공합니다. 아마 발매 지연의 주범이라고 생각되었을 이 불렛 타임의 문제는 불렛 타임, 혹은 슛-닷지를 실행한 플레이어의 시선에 있는 인물에 한해 동시에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난전 도중에 불렛 타임을 사용하면 나도 적을 잘 조준할수 있게 되지만, 적도 마찬가지로 자신을 잘 조준할수 있게 만들죠. 그렇기 때문에 슛-닷지는 마치 싱글에서처럼 난사할수가 없고 적이 역습하기 전에 재빨리 잡을 자신이 있을때만 사용하도록 심리적으로 압박합니다.

거기다 멀티 특유의 시스템도 존재합니다. 적을 죽이면 죽일수록 게이지가 차오르는데, 이 게이지는 불렛 타임이나 슛-닷지를 사용하기 위해 소모하기도 하지만 플레이어 특유의 능력을 발동시키는데에도 사용됩니다. 이러한 능력들에는 화력의 급격한 증가를 불러오거나 팀 포트리스 2의 스파이처럼 자신을 적의 일원으로 위장시키는 것도 있습니다. 이러한 능력들은 적을 죽이면서 게이지를 채우면 채울수록 더더욱 강력해지고 오래갑니다. 단순히 개개인의 능력만이 특유한 것이 아니라, 특유의 모드도 존재합니다. 맥스페인의 나레이션과 함께 진행되는 갱 워(Gang war)는, 각 라운드마다 주어지는 임무를 달성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폭탄 설치와 이를 터트리는 일반적인 모드부터 임의로 정해진 적의 요인을 암살하는 것까지 다양한 임무가 랜덤으로 배정되고, 이를 달성할 경우 후반 라운드에서 전략적 이점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는 형태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배당되므로 마치 싱글을 하는 느낌마저 듭니다.

커스터마이제이션도 다양한데요, 각 맵에서 플레이 가능한 모든 팩션의 캐릭터를 자신이 성별부터 옷까지 직접 선택 가능합니다. 스카이림같이 세세한 성형을 불가능하지만, 주어진 외모들은 게임의 분위기에 확실하게 어울리고 그 선택속에서 이루어 낼수 있는 조합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외모를 고치는 것에도 꽤 시간이 걸리리라 생각합니다. 무기를 선택하는것도 한손 무기 두개, 양손 무기 한개라는 제한 안에서 마음껏 고를수 있지만, 무게 제한이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게임을 위해 전략적으로 무기를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락스타가 4편부터 줄기차게 광고했던 시스템인 소셜클럽과 연동되는 새로운 멀티 시스템을 만들어냈습니다. 바로 크루(Crew)라는 건데요, 쉽게 말하자면 길드같은 것입니다. 크루끼리 모여 멀티도 가능하고 같은 태그도 만들수 있으며, 무려 출시 예정이 잡혀있는 GTA V에서도 그대로 크루 멤버를 이어갈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한 게임에서 이루어진 멀티 커뮤니티를 다른 게임에서도 그대로 이어간다는 것입니다. 맥스 페인의 소비자를 GTA V로 이어간다는 정책은 무척이나 편리하다고 생각됩니다만, 이건 일단 GTA V가 출시된 이후에야 느낄수 있는 점이겠죠.


<I released my finger from the trigger. And then it was over.>

결과적으로, 맥스 페인 3에 대한 여러 걱정거리들은, 기우였습니다. 스토리는 단단하고 흠집이 없으며, 액션은 물러지기는 커녕 더더욱 단단해졌고, 맥스는 더더욱 시니컬해졌습니다. 불렛 타임은 다이나믹하게 시간을 뒤틀어버리고, 이건 싱글이 아니라 멀티에서도 똑같이 적용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총구를 겨눌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실들은, 맥스 페인 3를 락스타의 독립적인 하나의 게임으로서 자리잡게 만드는 것이 아주 성공적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맥스페인의 이야기는 계속되리라 믿습니다. 저는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25시간을 투자했고,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으며, 후회되지 않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생각입니다.



저는 한 쓸쓸하고 괴로운 자기 비하적이고 냉소적인 뉴요커의 게임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뉴요커는 사라졌죠. 하지만, 저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않습니다.



p.s 게등위는 일을 똑바로 하는건지 ㅡㅡ; 판정에 폭력만 들어있는데, 게임안에서 수많은 약물과 선정성은 어디다 팔아먹었냐;

정가 - 50000원, 59.99$(스팀)

평가 - 200000원
 - 매력적이고 쓰디쓴 맥스 페인을 기억하는가? 기억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 게임은 당신이 반드시 사야할 게임, 아니 물건 중 하나이다.

호불호 요소
 - 옛날의 어려운 게임이 고프다면... +10000원
 - 오랬만에 깊고 긴 싱글을 즐기고 싶다면... +10000원
 - 맥스 페인의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를 들은적이 있다면... +10000원

 - 어려운 게임은 질색이라면... -10000원
 - 나눈 영어를 모테요 -5000원
     - 안타깝네요, 영어를 못한다고 이런 좋은 기회를 버리다니.

Review by 네크
자료 출처 : 맥스 페인 3 공식 페이지(사진), 위키피디아, 위키쿼트(Wiki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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