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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8/08 (2)
네크의 무개념 분지
"맞다. 그 이야기 해드린적 있습니까?" "무슨 이야기." "악몽에 대해서 말입니다." 나는 웃었다. 그런 시덥잖은 이야기를 한 기억은 없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진 않습니다. 시덥잖은 이야기라 대놓고 떠든 적도 없던것 같네요. 제리라면 알고 있을것 같습니다만." "제리? 그 쥐새끼?" "예. 한동안 제 룸메이트였습니다." "그랬었나?" 이거 미안해지는군. "맨 처음 이 일에 꼬드긴게 저였으니 다 제 탓이죠. 생각해보면 악몽이 시작된 것도 제리와 함께 살던 시절부터였을 겁니다. 네. 그즈음이 맞는것 같네요." 캐네디언이 담배를 빨아들였다. 끝이 뒤에 재를 남기며 새빨갛게 달아오르듯 타올랐다. 매케한 화약연덕에, 그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말입니다, 고향에 있는겁니다. 바닷 비린내가 ..
그러니까, 이건 농땡이 피우는 게 아니다. 애초에 사람 한명 오지 않는 외딴 도로변의 편의점이고 말이지. 상가(라고 할 것도 별로없는)의 다른 건물들은 다들 휴업을 했을 정도인데, 평범한 일상과 다름없이 영업을 하는 내가 농땡이를 피우고 있다는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숨이 턱턱 차오르는 집에서 도망쳐 값싼 산업용 전기로 에어컨을 돌리는 편의점의 카운터 뒤에 앉아있는건, 하나도 농땡이를 피우는게 아니라고, 나는 단언할 수 있다. 게다가,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다. 1주일째 발령중인 폭염경보를 뚫고 이 도로변을 찾아올 사람이 누가 있겠어. 마을사람도 해가 중천을 지나고 나서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걸. 나는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를 흥얼거리며, 카운터에 다리를 올리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